막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동영상을 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작은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조작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는 요즘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때문에, 숙명적으로 디지털 네이티브가 된 아이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교육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 이것이 경기도 양주의 상수초등학교가 저학년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행하는 이유이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문해력’이라고 하며,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뜻함.
△경기도 양주시 상수초등학교 전경
우리들은 1학년, 디지털로 배우자!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이제 로그인도 할 줄 알고, 더블 클릭이란 것도 알게 됐어요. 또 컴퓨터로 글씨도 입력할 수 있고, 태블릿으로 그림도 그릴 수 있어요. 지금은 정말 쉬워요!”
다른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올해 2학기가 되면서 상수초등학교로 전학 온 1학년 손연서 학생이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디지털 교육을 받은 지 이제 고작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말이다. 전학을 오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작고 친환경적인 학교를 원해서 상수초등학교를 선택하는데, 여기에 최신형 디지털 교육 환경까지 갖추었으니 그 만족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도심에 있는 학교보다 앞서가는 것 같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칭찬한다.
△손연서(1학년) 학생
1학년 담임이면서 스마트스쿨 선도교사인 김영완 교사는 ‘과연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정보화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좋은 기초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1학년에게도 디지털 교육을 시도한 것이다.
△1학년 학생에게 눈높이 디지털 교육을 하고 있는 김영완 교사
“어렸을 때부터 제일 쉽게 접하는 동영상, 게임으로는 스마트 기기가 그냥 소비하는 도구로 인식되겠더라고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생산하는 도구로 익숙해질 수 있도록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경험을 그림으로 그려 함께 공유하는 수업을 했는데, 한 학생이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디지털 윤리교육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학년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된다고 김영완 교사는 덧붙였다. 이 또한 스마트스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영완 스마트스쿨 선도교사
우리 학교는 삼성 플립으로 소통해요!
상수초등학교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플립이 학생들과 교사들을 맞아준다. 어떤 행사나 이벤트를 플립을 통해 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공모전을 열어서 투표로 선정하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도 플립으로 공유한다. 모두가 지나가는 자리에 놓인 플립은 한 학급이 아닌 상수초등학교 전체를 하나로 연결시켜 주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이 이동식 플립을 상수초 보건교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보건 관련 지식이나 사례를 보여주고 자료 공유도 하는데, 스마트스쿨이 교과목 담당이 아닌 교사에게도 다양한 교육과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회가 된 것이다. 김영완 교사도 이동식 플립이 그렇게 활용될 줄 몰랐다고 한다.
△복도 입구에 놓인 플립 앞에서 학생들이 찍은 사진에 투표를 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동식 플립은 때로는 운동장을 지나 체육관까지 이동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체육관에서 열린 장기자랑에 누군가 플립으로 그림이나 동영상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교무실로 옮겨 가면 교사 회의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렇게 플립은 교육의 도구를 넘어 소통과 공유의 도구로서 잘 활용되고 있었다.
상수초 학생들이 매일 접하는 플립이지만 수업 시간에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플립을 터치해서 문제를 푸는 기회가 자기에게 오기를 바라며 두 손 모아 “제발! 제발!” 하고 간절히 외치는 3학년 학생들의 소리에서 플립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플립을 활용해 수업 중인 3학년 교실 풍경
스마트스쿨에서 자란 미래 디지털 리더들과의 만남
4학년 수업이 끝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터뷰에 선정된 5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작년 2학기 때 전학 온 김명후 학생 외에는 모두 1학년 때부터 스마트스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인터뷰 중인 정혜윤, 허연재, 김명후, 변지윤, 정건용 학생 (왼쪽부터)
스마트스쿨이 좋은 이유를 물었더니 정건용 학생이 가장 먼저 대답했다.
“저는 1학년 2학기 때 전학 왔거든요. 그때는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셔서 기초부터 배웠는데, 이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검색도 잘하게 됐어요. 크롬북으로 서로 댓글도 달면서 수업하면 더 재미도 있고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상수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지 일 년이 되어가는 김명후 학생도 그 사이에 앱을 활용하는 실력이나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도 많이 늘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교과서로 하는 것보다 스마트스쿨 교실 수업이 더 재밌고 좋아서 앞으로도 디지털 기기를 많이 활용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스마트스쿨에서 수업 중인 상수초 학생들
“책으로 공부할 때보다 성적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꿈이 과학자였는데, 스마트스쿨에서 수업하면서 컴퓨터로 무언가 그리고 디자인하는 게 재밌어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졌어요.”
변지윤 학생은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니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더니 허연재 학생도 원래는 화가가 꿈이었는데, 검색을 통해 수의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얘기한다. 둘 다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갖게 된 것이 놀랍다.
정혜윤 학생도 스마트스쿨에서 수업하면서 성적도 올랐고, 협업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사이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4학년 수업 풍경
옥양례 교장도 하드웨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까지 지원해 줘서 고맙다며 삼성 스마트스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지털 기기만 지원해 주고 끝날 수도 있는 건데, 보다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게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스마트스쿨을 통해 보다 즐겁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합니다.”
△상수초 옥양례 교장
삼성 스마트스쿨과 함께, 미래교육 체험
상수초등학교는 지난 9월 24-25일, ‘2022 양주 천일홍 문화축제’에서 ‘삼성 스마트스쿨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300여 명의 학생들이 부스를 찾아 스마트스쿨에서 지원해 준 기기들로 A.I, A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는데, 앞서 가고 있는 상수초의 디지털 교육 수준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삼성 스마트스쿨과 함께하는 미래교육 체험’ 부스 현장 (사진 상수초 제공)
상수초의 디지털 수업은 도시의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는 옥양례 교장의 말에서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졌다.
미래를 빛낼 디지털 새싹들이 무럭무럭 올곧게 자라나는 곳, 바로 상수초등학교다.
△상수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